국제협상 전문가 박상기 BNE컨설팅 대표 겸 한국협상학회 부회장 전망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센 공세에 명확한 대응을 하지 못하며 참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 집권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결실을 보지 못한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협상학회 부회장인 박무승 BNE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는 1일 <뉴스투데이>에 기고한 '현실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그리고 김정은과의 협상 2라운드'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미국 대선 TV토론은 많은 유권자들에게 두 후보의 정책과 리더십 스타일을 비교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토론 전 40%에서 토론 후 47%로 상승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9%에서 45%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반등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경제 회복과 국가 안보와 같은 주요 이슈에서 그의 접근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박 대표는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러 전문가들은 현 경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면서 "이는 그의 재선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돼 정치에 복귀한다면 특히 한반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런 이유에서 그의 전 임기 동안의 북한과 역사적이지만 결실을 보지 못한 정상회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동안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이 회담들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시간표 없이 끝나고 말았다.
하노이 회담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 부족으로 회담이 결렬됐고 이후 판문점 만남도 상징 성격이 강했지만 실질 진전은 없었다고 박 대표는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실패에도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그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자기의 외교 성취를 갈망하고 있는 트럼프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문제 해결을 통해 이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트럼프는 북한과 협상을 재개함으로써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북한과의 관계 전개는 트럼프의 전임기 동안의 행보와 국제 정세의 변화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면서 3단계 즉 전략적 접근의 재정립, 군사정 긴장 완화와 경제 협력 증진, 평화적 교류의 증진과 장기 안정화가 그것이다.
박 대표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와 안보 보장을 제공하며, 대북 제재의 완화를 포함한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협상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봤다. 이는 북한에게는 경제 회생의 기회를, 미국에게는 비핵화라는 장기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는 2단계로 남한과의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박 대표는 예상했다. 남북 간의 경제 교류는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에게 필요한 경제 자원을 제공하고, 남한에게는 북한 시장 접근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상호 이익을 증대시킬 것으로 박 대표는 내다봤다.
박 대표는 "이러한 경제 교류는 정치적 통일이 아닌, '평화적 공존'과 '경제 협력'을 통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든 계획과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트럼프는 3단계로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자기의 이름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결론 내렸다. 그는 다만 이러한 전략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원, 그리고 지역 안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트럼프의 외교 전략은 그의 비즈니스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대담하고 예측 불가능한 면모가 있다"고 꼬집고 "그의 전략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 구축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그의 재집권 여부와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